[신빙성 논란 빚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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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國科搜) 의 신체감정 결과가 너무 어정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가기관의 고문 여부에 대한 공무원의 판단' 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찰의 과학수사 요람으로 꼽히는 국과수가 이처럼 공정성에 의심을 받는 것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보여줬던 행적 때문.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때 국과수는 당시 치안본부장이던 강민창씨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력을 받다 부견소견서를 심장쇼크사 등으로 세번이나 고쳤었다.

지난 92년 김기설씨 유서대필 사건때도 국과수는 모호한 보고서로 당시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기훈 (당시 28세)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55년 경찰청 기구로 출범해 현재 행정자치부 산하기관인 국과수는 법의학과. 생물과. 범죄심리과. 문서사진과 등 10개과에 2백31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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