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총격요청 사건' 신체감정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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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음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12일 법원에 제출한 한성기 (39).장석중 (48) 씨의 신체감정서 요지다.

◇ 한성기

▶외관검사 = 가슴.목덜미.어깨에는 특이한 손상흔적이 없으나 누르면 통증을 호소함. 왼쪽 허리부분이 경미하게 부었으나 피부가 벗겨지거나 변색되지는 않았음. 무릎 아래쪽에 3×2㎝ 가량의 딱지가 있으며 상처 주변에 염증으로 부어오른 흔적과 고름이 묻어 있고 주변에 4㎝ 정도의 적갈색 피부변색이 발견됨.

▶의견 = 가슴.목덜미.어깨.허리부분에 특이한 흔적은 없었으나 피하출혈은 발생 2~4주안에 없어지는 만큼 외부 충격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음. 무릎부위 상처는 2차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어떤 이유로 피부손상을 입었는지와 시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음. 이 부위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경우 바닥에 닿는 부위며 양쪽 무릎에서 거의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검사대상자가 주장하는 대로 무릎을 꿇었을 때 발생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참고사항 =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낀다고 주장하므로 아직 근육간출혈 등 손상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전문분야 검사가 필요함. 왼쪽 허리 밑쪽이 부어 있는 외관상 변화도 맞은 결과로 직접 판단할 수는 없으나 현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전문분야의 임상검사를 하면 좀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수도 있음. 제출된 바지와 내의의 왼쪽 무릎부위에 핏자국과 고름이 묻어 있음.

◇ 장석중

▶외관검사 = 머리.가슴.등.눈 등을 검사한 결과 피부가 벗겨지거나 변색되는 등 특이한 손상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음.

▶의견 = 외관검사 결과 특별한 손상은 관찰되지 않으나 육안검사로 특이한 변화가 없다고 해서 이 부위에 외부 충격이 없었다고는 단정할 수 없음. 혈변이 나온다는 주장에 따라 내부 장기에 손상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임상검사가 필요함.

◇ 장석중 사진 감정

▶우측 겨드랑이와 어깨에서 피부가 담황색으로 변한 것이 발견됨. 촬영상태가 좋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으나 관찰된 변색부위는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된 피하출혈로 판단됨. 출혈은 넘어질 때 물체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는 볼 수 없고 둔기에 맞아 생긴 타박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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