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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8, 4단계 추진로켓으로 우주공간서 탄도탄 요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달 30일 하와이 연안에서 탄도탄 미사일 방어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실시된 요격실험은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탄 미사일을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서 요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탄도탄 미사일이 발사되자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이던 미 이지스함 호퍼호가 'SM-3블록1A' 미사일을 발사했다. SM-3 미사일은 레이다의 유도를 받으며 카우아이섬에서 2분 먼저 발사된 단거리 탄도탄 미사일을 태평양 상공 160㎞ 지점에서 명중시켰다.

미군은 지금까지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춘 구축함을 이용해 23차례의 미사일 요격 실험을 했으며 그 중 19차례 미사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실험에는 구축함 호퍼 이외에도 이지스함인 레이크 에리호와 오케인 호가 참여해 스파이1 레이다와 'SM-3 블록1B' 형의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탄도탄 미사일의 탐지·추적 훈련을 했다. 개량형인 'SM-3 블록1B' 는 2010년에 시험발사가 예정돼 있다.

SM-3미사일은 레이시온사가 일본과 공동 개발한 최첨단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다. 스탠다드 미사일 중 사정거리가 가장 길며 우주상공까지 올라가 탄도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길이 6.55m, 직경 34.3cm이며 4단계 로켓 추진 엔진으로 마하 8의 속도를 낸다. 미국은 지난해 2월 이지스 함 레이크 에리호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해 고장난 첩보위성을 태평양 상공 247㎞ 지점에서 격추시킨 바 있다(사진·동영상=레이시온).

SM-3의 요격 성공률은 공개되지는 않지만 한 발 발사 때는 80∼90%, 두 발 동시 발사 때는 96∼99%로 알려져 있다. SM-3 미사일은 현재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에만 배치돼 있다. 한국도 북한의 미사일 방어용으로 구입을 희망하지만 미 정부는 현재 공동개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해외판매는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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