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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사무관이 할 일 장관이 하는 업무방식 버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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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당 부처의 사무관이 할 일을 총리실에서 장관들이 모여 논의하는 식의 업무 처리 방식은 버려라. 일선 부처 공무원이 결정할 수준의 사안은 스스로 판단하게 하고, 이를 지원.감독하는 방향으로 총리실의 할 일을 바꾸자."

이해찬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 비서실의 사무관급 이상 직원 200여명을 중앙청사 대회의실에 소집, 업무 자세의 전환을 촉구하는 특강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특강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이날 오전 이 총리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갑자기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강은 총리실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이 총리는 "총리실의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문제가 터지면 사후 관리하는 방식에서 사전 관리로 틀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러 부처.이익단체의 일을 조정하는 조정단에서, 과제 해결 위주의 기획단 위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발굴.관리하는 어젠다팀인 '의제관리지원팀'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총리실에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성 제고를 독려하기 위해 직접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사무관 이상 직원들은 다음주 월요일(9일)까지 각자 조직개편안을 내라"고 '숙제'를 냈다. 이밖에 이 총리는 "앞으로 직원 평가에 있어 연공서열보다 성실.창의.전문성 등을 고려하겠다"면서 "특히 거짓으로 보고하고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은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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