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배구]이인구 '공갈포'오명씻고 현대차 해결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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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공갈포에서 해결사로' - . 남자 실업배구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이인구 (23)가 달라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공을 네트에 꽂거나 홈런을 날려 '공갈포' 라는 오명을 들어온 이인구가 팀의 해결사로 탈바꿈했다.

2m1㎝.90㎏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이는 한양대를 졸업한 뒤 98슈퍼리그부터 실업무대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파워에 비해 세기가 부족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도 단순한 오픈 공격에만 치우쳐 상대 블로커들에게 번번이 걸리고 말아 '미운 오리새끼' 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던 이가 98슈퍼리그에서의 쓰라린 경험을 계기로 배구를 보는 눈이 한층 넓어졌다.

B퀵.C퀵.백어택 등 공격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이의 변신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98슈퍼리그 결승전에서 삼성화재에 3 - 0으로 완패하는 등 삼성화재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 던 현대차는 이의 놀라운 변신에 힘입어

실업배구 1차전 (4월) 과 전국체전에서 삼성을 연파하고 2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현대차는 10일부터 17일까지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한덕생명컵 실업배구대제전 2차대회에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나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 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삼성화재.현대.LG화재 등 6개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 남자부는 2개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거쳐 4강을 가린 뒤 토너먼트로 우승이 결정되며, LG정유.흥국생명.현대 등 3개팀만 출전한 여자부는 풀리그를 펼친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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