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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산행]설악산·지리산 종주 좋은기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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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도 비껴가고 여행하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요즈음 산행하다 보면 여름내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묻혀져 간다.

임만나 수줍어하듯 초록이 지쳐 붉게 물든 단풍. 대청.중청.소청.끝청 등 고산 봉우리를 곱게 물들이는 설악산 단풍은 현재 8부능선까지 내려왔다.

이번 주말이면 희운각과 공룡능선을 거쳐 양폭산장까지 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 단풍은 예년에 비해 3~4일 정도 늦은 편. 여기에 일조량 부족으로 단풍색이 곱지 못하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초까지는 4일간의 추석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서울에서 활동중인 60여개 안내 산행단체들은 등산객을 위한 연휴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설악산은 단풍 산행지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곳. 올해도 연휴기간중 41개 안내산행단체가 설악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거북이.일중.정암산악회는 설악산 신선봉으로 당일산행을 다녀온다.

1박2일간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산행하는 금강.백운.요들.원.용마루.한뫼.산정.유명산악회가 눈에 띈다.

한편 구의산악회는 4박5일 계획으로 용아장성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 후 공룡능선을 넘어 신선봉까지 이어지는 설악산 종주길에 나선다.

코스는 백담사~용아장성능선~소청대피소 (숙박)~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 (야영)~저항령~미시령~신선봉을 거쳐 설악동이나 낙산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숙박을 한 뒤 서울로 올라온다.

지리산에는 8개 산악회가 연휴산행을 떠난다.

이들은 모두 지리산을 종주할 계획이다.

잔디밭산악회는 백무동~천왕봉~중산리로 하산한 후 남해 금산까지 오르고 귀경한다.

대부분의 지리산 종주는 2박3일이 주류를 이루나 가림산악회는 무박2일, 무지개산악회는 3박4일로 산행일정을 잡은 것이 특이하다.

이밖에 삼원산악회는 1박2일 일정으로 삼척시 덕항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산행 후에는 환선굴과 정동진을 둘러보고 귀경한다.

요즈음 대청봉은 영상 섭씨 6~7도를 밑돌고 있다.

중청대피소를 비롯해 소청.희운각산장 등 3곳의 하루 최대 수용인원은 약 3백명. 그러나 이번 추석연휴기간중 대청봉에 오를 등산객은 대략 1천5백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출을 보기 위해 정상에서 숙박할 경우 등산객들은 방한복을 미리 준비해야 낭패를 안본다.

글.사진 =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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