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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구조조정 타결임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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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이 구조조정 대상 7대 업종 가운데 반도체.발전설비를 제외한 5개 업종에서 쟁점을 마무리지었다.

이들은 또 10월 1일로 예정된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시한에 맞추기 위해 남은 두 업종에 대해서도 막판 타협을 벌이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막바지 조율을 벌여 항공. 석유화학. 철도차량. 선박엔진 부문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

정유는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키로 하고 이미 경영개선계획서를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상태라 5개 업종에서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반도체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경영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정부 등의 압박이 강해 어떤 형태로든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과 한국중공업이 일원화 주체를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5대 그룹이 막판 절충을 통해 시한내에 7대 업종 모두에 대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발전설비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각사가 30일중 별도의 경영계획서를 제출토록 한 뒤 전경련에서 사업평가단을 구성, 이들을 평가한 뒤 점수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안을 마련토록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석유화학 = 현대와 삼성이 공동법인 설립 때 동일한 지분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자산실사 후 지분을 결정할 것인지를 놓고 대립했으나, 일단 동등지분으로 회사를 세운 뒤 외자를 유치하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 철도차량 = 현대.대우.한진이 공동법인을 세우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되 향후 외부평가기관의 실사를 받아 결과를 보고 지분을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항공 = 삼성.대우.현대가 동등지분으로 공동법인을 설립하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외자를 유치하기로 합의된 상태다.

◇ 선박엔진 = 한중에 설비를 이관하기로 한 삼성이 현대를 제외한 한중. 삼성. 대우. 한진 등 4개사가 참여하는 공동법인을 설립하자는 방안을 제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대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이에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반도체.발전설비 = 반도체는 현대와 LG가 절충을 계속하고 있으며 발전설비는 한중이 현대중공업 설비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은 잡았으나, 현대가 한중 민영화 때 우선권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재훈.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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