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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시들한 여름 입맛

중앙일보

입력


가마솥 더위에 몸도 처지고 입도 영 깔깔하기만 한 요즘. 식욕을 돋우는 별미가 새삼 그립다. 여름엔 역시 냉면·비빔국수가 손꼽힌다. 분당 지역엔 이색 면요리로 소문난 집들이 있다. 밥 말아 먹는 비빔국수·냉우동·해산물 냉면. 알 듯 말 듯한 이름 부터가 입맛을 동하게 하는 여름면 3선을 소개한다.

밥 말아 먹는 비빔국수| 장비빔국수
‘국수 드시고 양념에 밥 말아 드세요.’ 메뉴판의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밥은 무한 리필입니다”란 점원의 말이 귀를 의 심하게 만든다. 국수집인지 밥집인지 알 수 없는 분당구 구미동 ‘장 비빔국수’. 주인 장호현(40)씨는 “4년 전 광주에서 작은 규모로 비빔국수집을 운영하던 중 분당에 사는 단골손님의 ‘이런 음식점이 우리동네에 생겨야 한다’는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분당에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 3년 만에 직영점이 세 곳(구미동·서현동·수내동), 점포당 하루 평균 400~500그릇이 팔려나가는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비결은 국수를 먹고 나면 밥을 비벼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남는 양념장에 있다. 비빔국수답지 않은 걸쭉한 양념장 맛은 조미료 없이 야채만으로 발효시킨 육수가 들어간 때문이다.여기에 즉석조리를 한다는 것도 특징. 주문과 동시에 면을 삶고, 육수에 갖가지 양념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낸다. 위치: 분당구 금곡동 206번지 대덕프라자 2층(본점)

▷문의= 031-718-9729


찍어먹고 비벼먹는 냉우동| 야마다야
뜨겁고 진한 국물 때문에 겨울철 별미로 불리는 우동. 하지만 우동의 본고장인 일본에선 우동면을 메밀소바처럼 시원한 장국에 찍어 먹는 자루우동이 여름 별미다. 이런 별미를 그대로 옮긴 집이 있다.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야마다야’. 주말엔 대기 인원이 평균 80~100명에 이를 정도. 주인 백철균(54)씨가 일본에서 3년 간 배워온 손 맛이 별미로 연결된다. 7단계를 거쳐 뽑아낸 수타면이 일품인 사누끼우동(일본 가가와현의 우동 명칭)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엔 뜨거운 우동보다 차가운 두 가지 냉우동이 특히 인기. 자루우동(7000원)은 장국에 잘게 썰어낸 가는 파와 참깨를 넣고, 갓 뽑아낸 탱탱한 우동면을 찍어먹는 메뉴다. 우동면발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깔끔하다’는 평을 듣는다.

자루붓가께우동(7000원)은 넓은 그릇에 담긴 우동면에 가는파·참깨무즙·레몬을 넣고 비벼먹는다. 한국의 비빔밥 같은 형태에다 강한 맛으로 인기다. 위치: 분당구 구미동 226-7번지

▷문의= 031-713-5242


해산물이 들어간 냉면| 최고집 함흥냉면
흔히 말하는 함흥냉면의 섞음냉면은 회와 고기가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분당구 야탑동의 최고집 함흥냉면은 다르다. 매콤한 빨간 양념장 사이로 각양각색의 해산물이 보이는 것을 섞음냉면(8000원)이라 부른다. 야탑동에서 11년째 같은 자리에 있어온 ‘최고집 함흥냉면’. 이 곳이 맛 집으로 거듭난 건 불과 4년 전이다.개업 때부터 주방을 담당했던 유영동(52)실장의 메뉴개발 덕분. 평소 해산물이 들어간 중국요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유실장이 냉면에 이를 접목해 만들었다. 섞음냉면 출시 이후 하루 평균 800그릇 정도가 팔려나갔다.

이 곳의 섞음냉면엔 매일 아침 가락시장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해산물들이 올라간다. 해파리·갑오징어·전복·간재미·해삼이 들어간 냉면은 매콤한 양념장의 뒷 맛을 깔끔하게 해준다. 위치: 분당구 야탑동 375-15

▷문의= 031-708-8787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사진 = 김진원 기자 jwbest7@joongang.co.kr>

[사진설명]분당에서 소문난 이색 여름면 3선. 왼쪽부터‘장 비빔국수’의 밥 말아 먹는 비빔국수, ‘야마다야’의 냉우동, ‘최고집 함흥냉면’의 해산물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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