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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학부모 만나보니…

중앙일보

입력


“외고에 가서 오히려 불리해지면 어쩌지...” 외고를 지망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마음 한켠은 불안하다. 여기엔 외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나 선입관도 작용한다. 안양외고생 자녀를 둔 박미하(45), 유현주(46), 이종림(43)씨가 후배 학부모들의 질문에 답했다.

편견1) 수학 선행학습을 해야 외고에 합격할 수 있다?
Q 중3인 우리 아이는 수학·과학 쪽으로 강하다고 소문난 안양외고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어에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수학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합격을 위해 수학 선행학습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입학 후 잘 따라갈 수 있을지도 불안하다.

박미하 : 외고에 입학하는 데는 중학과정의 수학실력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하지만 일단 합격하고 나서는 입학 전에 선행학습을 미리 해야 한다. 안양외고에 합격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1년 반 이상 선행학습을 하고 들어온다.
유현주 : 일단 들어와서는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 아이는 일반고에서 전교 1등 하다가 안양외고에 편입했다. 중학교 때 민사고를 준비하면서 대학 수학 수준까지 공부했다. 당시 수학실력이 최상위권이었지만, 여기 들어와서는 중상위권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외고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수학이 중요하지 않다고 소홀히 하면 안된다.

편견2) 입학 후 외국어 공부시간이 너무 많아 다른 과목 공부시간을 뺏긴다?
Q 가끔 공개되는 외고 시간표를 보면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수업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혹시 외고 입학 후 이과를 선택한다면 과중한 외국어 공부때문에 이과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교육을 통한 영어수업을 받지 않아서 시간이 절약되는 면이 있다. 우리 아이도 이과지만, 학교의 영어수업 때문에 수학 공부할 시간을 손해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독해·문법 등 영어 하나만 가지고 5과목으로 세분해서 수업한다. 사실 영어는 기본인데, 학교 교육을 통해 철저히 수업해 주니까 더 좋다. 우리 아이는 2년 가까이 영어학원을 안 다닌다. 물론 이과이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영어 내신은 따라가기 어려운 면이 있다.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들이 쟁쟁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보면 된다.

편견3) 불필요한 수업 외 활동이 너무 많다?
Q 아이가 외고전형 중 글로벌리더 자격 요건을 갖추려고 외국에 다녀왔다. 그런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는 생각이다. 영어외 다른 과목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고 입학 후에도 해외 봉사활동이나 여러 비교과활동이 오히려 학습 습관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종림 : 관점을 바꿔 생각해야 한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 유리한 활동은 학교에만 맡겨둬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학교의 정보력이 뛰어나다. 선생님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대학을 방문해서 관련 정보를 얻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봉사활동도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대입전형에 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만약 서울대에서 어떤 가산점을 제공하는 활동이 있다면 원하는 아이가 그 점수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기회를 준다.
: 필요한 수업 외 활동이 훨씬 많다.(웃음) 안양외고 자체가 텝스 지정 시험 장소다. 다른 곳에 갈 필요 없이 단체로 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AP강좌도 개설돼 있어 다른 학교에서 일부러 찾아와 수업을 듣기도 한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안양외고 전경]/p al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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