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3연승…4강꿈 새록새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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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통의 명가' 해태가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4강 진입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해태는 14일 광주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 - 1로 뒤진 9회말 '원조 삼손' 이호성의 굿바이 투런홈런에 힘입어 3 - 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팀 최고참 투수인 김태석을 내세웠으며 상승세의 해태는 '젊은 호랑이' 김상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초반 기세는 해태가 잡았다. 해태는 1회말 톱타자 장성호가 올시즌 13번째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려 1 - 0으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4회초 유필선.마해영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8회초 공필성이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내 2 - 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9차례나 제패한 호랑이의 저력은 무서웠다. 9회말 1사 후 이호준이 좌전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자 이호성이 볼카운트 1 - 1에서 김태석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며 3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9회초 구원등판한 특급 소방수 임창용은 세 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돌려세우며 구원승을 추가, 36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2위 스트롱과의 격차를 3포인트 차로 벌리며 타이틀 획득에 한 발짝 다가섰다.

특히 임은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1세이브를 거두며 최근 에이스 이대진이 부진한 해태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승리로 해태는 52승58패를 기록, 4위 한화에 1게임 반차로 다가서며 주중 4연전에서 4위 탈환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잠실경기에선 손혁의 호투와 김재현의 홈런포를 앞세운 LG가 OB를 3 - 1로 누르고 힘겹게 3위 자리를 지켰다.

LG 선발 손혁은 OB타선을 6과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거두며 프로데뷔 3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이태일.김현승 기자

▶잠실

O B 000 000 100 │1

L G 100 001 01×│3

승=손혁 (10승8패) 세=김용수 (15승2세6패) 패=강병규 (4승1세10패) 홈=김재현⑭ (1회1점.LG) 진갑용② (7회1점.OB)

▶광주

롯 데 000 100 010│2

해 태 100 000 002│3

승=임창용 (6승30세6패) 패=김태석 (9승11패) 홈=장성호⑫ (1회1점) 이호성③ (9회점.이상 해태) 공필성⑥ (8회1점.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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