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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인기 색상 조사해보니…은색 50% > 검정색 25% > 흰색 1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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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를 산다는 설렘도 잠시, 어떤 색을 고를지 망설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지난해와 올해 판매된 수입차의 색상 정보를 정리해 봤다. 이 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의 50%는 은색, 25%는 검은색, 18%가 흰색을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채색 삼총사의 비율이 93%에 달하는 셈이다.

자동차의 색상에는 해당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이 있다. 아우디를 대표하는 색상은 흰색과 은색이다. 1934년, 아우디의 전신 아우토우니온의 레이싱팀은 은색 경주차를 출전시켰다. 페인트를 모두 벗겨 무게를 단 1g이라도 줄여 경주차 무게 제한규정을 통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한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아우디 판매 모델의 색깔은 은색과 흰색이 대부분이다. 특히 주력 모델인 뉴 A6는 은색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항공기 회사로 출발한 BMW의 상징 색상은 구름과 하늘을 의미하는 흰색과 파란색이다. BMW의 흰색은 만년설에서 영감을 받은 알파인 화이트다. 파란색은 은색에 가까운 블루 워터에서 검정색을 머금은 나이트 워터까지 25가지가 넘는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색상은 티타늄 실버와 블랙 사파이어, 스페이스 그레이의 순서였다.

재규어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상은 짙은 녹색이다. 20세기 초 국가대항전 성격이 짙던 모터스포츠의 영국 팀 경주차 색깔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서 판매된 재규어 가운데 짙은 녹색은 드물다. 은색이나 회색 같은 무채색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모델별로는 X-타입이 다양한 색으로 판매된 반면 차급이 올라갈수록 검정색의 비중이 높았다.

랜드로버의 브랜드 철학은 ‘자유’와 ‘모험’이다. 이를 반영하듯 랜드로버의 차체 색상은 세계 각지의 지명에서 따왔다. 예를 들어 랜드로버가 매년 벌이는 험로 경주 ‘G4 챌린지’에 참가하는 차량들은 탄지어 오렌지로 칠한다. 이 컬러의 이름은 아프리카 북서부 끝에 있는 모로코의 항구 도시인 탄지어에서 따왔다.

혼다는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색상 위주로 차를 수입한다. 검정색·은색·흰색 등 세 가지 색상이 중심이다. 검은색은 CR-V 2WD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고, 흰색은 시빅 하이브리드와 레전드를 제외한 전 차종에서 고를 수 있다. 은색은 레전드를 뺀 전 차종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신 레전드엔 회색을 마련했다.

볼보를 대표하는 색상은 은색. 철강과 첨단 기기가 발달한 볼보의 고향 스웨덴의 정서를 반영한 컬러다. 한편 아우디나 BMW· 포르셰·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는 고객이 원하는 컬러를 조합해 칠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 차를 받을 때까지 3~4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아우디의 경우 A8 모델에 500여 색, Q7에 420여 색, R8에 100여 색상을 마련해 놨다.

김기범 월간 스트라다 기자 cuty74@istr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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