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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극물사건 범인은 여중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최근 잇따른 독극물 사건으로 10명이 숨져 일본이 소동을 벌이는 가운데 자신에 대한 이지메 (집단학대)에 앙심을 품고 여중생이 독극물의 일종인 크레졸을 다이어트약으로 속여 담임교사와 급우들에게 우송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경찰은 지난달 26일 크레졸을 우송한 도쿄 (東京) 미나토 (港) 구의 미나토중 3학년 여중생 (15) 을 붙잡았다.

3학년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중생은 여교사와 급우 등 27명에게 크레졸이 든 병을 우송했으며 이를 마신 한 남학생 (14) 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미나토중학교장은 "지난 5월 이 학생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발생했다" 고 밝혀 이지메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은 "와카야마 (和歌山).니가타 (新潟) 의 독극물 투입사건을 모방한 범죄" 라며 "범행대상이 무차별적이고 경찰과 게임을 즐기는 듯 저지르는 것이 최근 독극물 투입사건의 공통된 특징" 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찰백서도 "이지메가 교내에서 머물지 않고 94년부터 범죄로 연결되는 뚜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지메에 따른 청소년 범죄는 94년 90건 2백34명에서 96년에는 1백60건 5백34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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