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홍삼, 중동 수출길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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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병원 약국에서 수입상이 홍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가 ‘정관장 홍삼’을 중동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인삼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로부터 우수 의약품 및 건강식품 제조시설(GMP)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인증으로 인삼공사는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에 서류 등록만으로 GMP 인증을 받게 된다. 이번 인증에 따라 인삼공사는 20일 내한한 사우디 알무타와그룹의 슐레이만 회장과 2012년까지 2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무타와그룹은 중동 시장을 발판으로 이집트·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홍삼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삼공사 강종원 해외사업실장은 “GCC 국가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엄격한 GMP 등록 기준을 갖고 있고, 돈육 성분 사용 금지 등 무슬림 전통에 따른 요건도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인삼 제품 관련 시설을 사우디에 GMP 등록하는 것은 어느 기업도 엄두를 못 냈던 일이라는 것이다.

회사 측은 중동 지역에서 건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의사들이 환자에게 원기 회복을 위해 인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인증을 통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생약 소재 건강식품 시장은 13억 달러 규모다. 강 실장은 “중동 시장은 최근 허브 제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인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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