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조치훈-왕리청 명인전서 재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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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일본3대기전중 랭킹2위인 명인전도전기가 9일 시작된다.

타이틀보유자는 조치훈9단. 올해들어 이미 '기성' 과 '본인방' 의 방어에 성공한 趙9단은 이번 방어전에 성공하면 '3년연속 대삼관 (大三冠)' 이란 또하나의 이정표를 일본바둑사에 새기게 된다.

도전자는 조9단이 지난번 본인방 10연패를 이룰 때 희생양이 됐던 대만출신의 왕리청 (王立誠) 9단. 王9단은 趙9단에게 유독 강한 기사로 정평이 있었으나 제한시간 8시간에 이틀거리로 두는 도전기엔 의외로 허약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王9단은 이번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요다 노리모토 (依田紀基) 9단 린하이펑 (林海峰) 9단등 정상급 기사들을 모조리 꺾고 일본에서 보기 드문 8전전승으로 도전권을 따내 본인방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관계자들은 王9단이 똑같은 실패, 즉 제한시간 8시간중 절반도 못쓰고 패배하는 일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2개월여 동안 1주일 간격으로 대국하다보면 체중이 5㎏씩 빠진다는 7번기를 위해 체력보강에 힘썼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지난주 삼성화재배 때 드러난 조치훈9단의 컨디션은 최상이란 평가여서 이틀거리 바둑에 무적인 趙9단이 王9단을 꺾고 대삼관을 이룰 것으로 바둑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승상금은 2천8백만엔 (円) .제1국은 9~10일 북해도의 삿뽀로시.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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