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5회 베니스영화제]소피아 로렌 특별공로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이탈리아 영화의 전설' 소피아 로렌. 그녀는 지금 미국에서 건강회복을 위해 요양하고 있지만 마음은 베니스에 있다.

지난 4일 개막된 베니스영화제 (13일 폐막)에서 그녀는 폴란드 감독 안제이 바이다와 함께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남편과 두 아들이 시상식에 대신 참석했다.

아내 대신 무대에 선 남편 카를로 폰티 (영화 제작자) 는 "다른 상을 수없이 받아봤지만 이번처럼 소중하고 의미있었던 적은 없다" 는 아내의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는 그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피아 로렌은 지난 8월 비행기 여행중 공황장애를 일으켜 병원신세를 졌지만 현재는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전 문화부장관 자크 랑은 '재와 다이어몬드' '철의 사나이' 등 사실주의 영화들을 만들어온 안제이 바이다에게 시상하면서 "당신은 유럽영화의 거장 중 한 명일 뿐 아니라 억압에 맞선 저항의 상징" 이라고 축사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의 대상인 황금사자상은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고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영화제 집행위원장 펠리체 라우다디오는 "탄탄한 플롯을 갖춘 전통적인 스토리로의 복귀는 배우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 이라며 "특히 최근 미국과 일본.라틴 아메리카와 이탈리아의 영화들에서 질의 향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비록 경쟁부문 출품작은 아니지만 개막작인 '라이언일병 구하기' 는 이런 경향에 걸맞는 작품으로 평가받아 '사상 최고의 전쟁영화' 로 추켜세워지는 분위기. 스필버그는 "나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들을 영화화한다" 면서 "로버트 로다의 시나리오에서 내가 오랫동안 말하고 싶었던 전쟁영화를 발견했다" 고 제작동기를 밝히기도.

라우다디오는 예술영화들로 프로그램을 채웠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스타들이 출연한 미국영화들로 무게 중심이 기운데 대해 "이건 무슨 술책이 아니다.

단지 매우 훌륭한 배우들과 뛰어난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 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워렌 비티.조지 클루니.카트린 드뇌브 등 쟁쟁한 배우들이 다수 참석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