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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시세읽기] 자원관련주의 광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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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국경제의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미국증시의 연일 반등행진에 고무된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중국증시는 올해들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국제 상품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석탄과 비철금속업종은 6% 넘게 급등했습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42%(77.18P) 상승한 3266.92P를 기록했고, 선전거래지수는 1.90%(249.25P) 오른 13381.22P로 마감했습니다.

경기회복으로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비철금속 업종대표주인 중국알루미늄(601600)은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매수세가 허난성 중퓨실업(600595), 산시성 관류(000831), 산동 난산 알루미늄(600219) 등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납, 아연과 같은 다른 비철금속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는데, 샤먼텅스텐(600549), 위안 류오핑아연(002114), 선전 중진닝난(000060), 장시구리(600362)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내 철강가격이 14주 연속 상승했고, 6월 조강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철강경기활황세로 인해 철강업종도 2.5% 급등했습니다. 올해 중국내 철강수요는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8%에 못 미침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철금속, 석탄, 철강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BDI지수가 3500P를 돌파하자, 중국원양(601919: +7.43%), 에어차이나(601111: +9.92%) 등 항공, 해상운송관련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낙관하고 있는 주요 이유(4)

1) 2분기 경제지표에서 보듯, 경기회복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GDP성장률은 7.1%에 달했는데, 그 중에 2분기 GDP는 7.9%로 1분기에 비해 1.8%pt 높아졌답니다. 2007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했던 GDP성장률이 처음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이외에도 6월 부동산투자증가율은 시장예상보다 높은 18% 이상인데다 중앙은행이 발표한 6월 M1 증가율 24.8%, M2증가율은 28.5%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경제지표가 모두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 주식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 IPO는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조절하는 유용한 정책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고객예탁금의 이탈로 증시엔 악재입니다. 증권당국은 수급악화를 막기 위해 신규 펀드 발행을 늘리고 있는데요, 상반기에만 37개 주식형펀드를 발행해 1118.93억 위안(22조원)의 자금을 모집했습니다.

7월엔 20개 재테크 상품이 출시돼 600억 위안의 신규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 10개는 주식형펀드로 500억 위안의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어 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3) 경기회복에도 하반기 경제정책의 기조를 기존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 우호적입니다. 당분간 창구지도와 같은 미세조정은 증시주변의 자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 지난 수요일 A증시의 시가총액은 3.21조 달러로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3.2조 달러를 상회해 세계 2위 증권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해외증시의 활황속에 중국물에 대한 편입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중국건축의 공모주 청약은 수급악재가 될 전망

지난 주 사천 청두와 충칭간 고속도로(四川成逾) 공모주 청약에 6846억 위안(137조원)의 청약자금이 몰렸습니다. 이번 주 7월 21~22일엔 초대형 IPO인 중국건축(601668)의 온라인 공모주 청약이 시작됩니다. 중국건축의 주당 발행가격은 3.39위안~4.25위안으로 공모 총금액은 8조~10조원(406.8억~510억 위안)으로 올해들어 세계 최대 규모랍니다. 중국건축은 중국 최대 건축부동산 종합그룹으로 2008년 매출액은 40조원(2020.97억 위안), 순이익은 9200억원(46.39억위안), 주당 순이익은 0.15위안의 우량기업입니다.

중국건축의 온라인 예상 배정비율을 2.2%~3.5%로 보았을 때, 청약금액만 300조원(21.5조 위안)이고, 오프라인 금액까지 합칠 경우 360조원(1.8조 위안) 수준입니다. 이 규모는 올해들어 투신사 37개 주식형펀드를 통해 22조원(1118.93억 위안)이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16배 규모의 증시주변 자금이탈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건축이 중국증시가 7개월 연속 상승한 3000P 위에서 공모주 청약이 단행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 페트로차이나(601857)와 같이 증시흐름에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페트로차이나는 2007년 10월 주가 버블이 최고조에 달할 때 공모주청약을 실시했습니다. 13조원(688억 위안)의 공모주청약에 무려 660조원(3.3조 위안)이 몰리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124P를 고점으로 2008년 11월 1664P까지 급락했었습니다. 물론 2007년 11월 5일 상장된 페트로차이나는 50위안에서 상장돼 9.71위안까지 급락했습니다.

추격매수보다는 위험관리가 필요

중국증시의 중장기적인 투자전망은 밝지만, 단기적인 주가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수3200P 위에선 주식편입비를 축소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홍콩 - 고공행진 속에 10개월래 최고치 돌파

월요일 홍콩증시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700P 가까이 상승하며 19,000선을 돌파했다. 중국물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실적 호전 소식에 힘입어 중국물 보험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원자재주와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696.71P(+3.70%) 오른 19,502.37P, 거래량은 777.27억 HKD를 기록했다. 국유기업지수(H주)는 446.70P(+4.01%) 상승한 11,593.13P, 레드칩지수는 115.53P(+2.98%) 오른 3,987.67P로 장을 마쳤다. 중국 A주와 홍콩 H주의 프리미엄률을 나타내는 홍콩A-H프리미엄지수는 1.43% 내린 139.68P로 마감했다.

항셍중국본토종합지수(HSMLC)와 항셍홍콩종합지수(HSHK)가 각각 3.39%, 3.24% 상승했다. 항셍홍콩대형주지수(HSHKL), 항셍홍콩중형주지수(HSHK), 항셍홍콩소형주지수(HSHKS)는 각각 3.23%, 3.46%, 2.08% 올랐다.

42개 블루칩 중 14개 종목이 상승했고, 나머지 28개 종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원자재, 금융, 에너지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물 보험주는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평안(02318)이 10.27%, 차이나라이프(02628)은 6.49% 오르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 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국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총 261억 위안(38억 달러)에 달하고, 보험료 수입은 5,986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국제 원자재가격 의 상승으로 안산철강(00347)과 장시구리(00358), 차이날코(02600)이 각각 9.06%, 8.14%, 7.69% 상승했다. 특히 알루미늄 관련주는 부동산과 자동차 산업 경기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부동산과 자동차 산업의 호전으로 하반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2분기 알루미늄의 평균가격은 13,160위안/톤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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