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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공위성 발사성공'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이 4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지난달 31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외교부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달 31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옛 명천군대포동)에서 발사된 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었다" 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미국측 1차분석에 따르면 문제의 발사체가 인공위성궤도에 진입할 만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면서 "김정일 (金正日) 의 주석승계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노린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총리도 "북한이 위성을 쏘아올린 것이 사실이라면 일본의 기술력으로 포착할 수 있었을 것" 이라고 북한의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미국.일본측과 긴밀한 공조아래 북한의 주장이 사실인지, 조작한 것인지 여부를 여러 각도에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일 정보당국은 31일의 발사체를 대포동1호 미사일이라고 판단해왔다.

◇북한 발표 = 관영 중앙통신은 "공화국 창건 50돌을 맞아 다기관 운반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고 말했다.

또 "운반로켓은 지난달 31일 12시7분에 함북화대군무수단리 (대포동) 발사장에서 86도 방향으로 발사돼 4분53초만인 12시11분53초에 위성을 자기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 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3단계로 된 운반로켓의 ▶1단계 로켓이 발사후 95초만에 발사장에서 2백53㎞ 떨어진 조선 동해 공해상에 ▶2단계는 2백66초만에 분리, 태평양 공해상에 떨어졌고^다시 27초만에 3단계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는 것.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우리가 위성보유국으로 되는 것은 자주권의 행사" 라면서 "이 능력이 군사적 목적에 돌려지는가 않는가는 전적으로 적대세력들의 태도에 달려있다" 고 말했다.

북한은 위성을 통해 '김일성장군의 노래, 김정일장군의 노래' 라는 모르스 전신부호를 27㎒로 지구상에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대응 =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한.미.일 정부가 사실파악을 위해 긴밀히 정보협력중"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5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정보당국은 위성에서의 김정일 찬양방송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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