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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분수 "무더위를 씻어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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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평촌 중앙공원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분수대는 매달, 주변의 인공 개천은 매주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 서초구 예술의전당 분수대.

낮에는 열기, 밤에는 열대야…. 바다와 계곡으로 멀리 떠날 수 없다면 서울 근교 도심 속 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보자. 온몸을 적시며 놀 수 있는 체험분수는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도 그만이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물보라와 함께 퍼지는 음악분수는 낭만의 여름 밤을 연출한다.

◆물속으로 달려가는 체험분수=안양시의 자랑거리인 평촌분수공원에 들어서면 12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승천하는 용분수'가 있다. 그 옆에 우산 모양으로 생겨 사람이 넉넉하게 지날 수 있는 우산분수, 물 폭죽을 터뜨리는 스크린분수, 바닥분수, 개천까지 갖춰져 있다. 분수 백화점이 따로 없다.

국내에선 흔치 않은 구멍 뚫린 건습 타일로 물이 바로바로 순환돼 수질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루 평균 3000명의 인근 주민이 몰려오니 분수속에서 흠뻑 젖고 싶다면 아침 일찍 나서는 것이 좋다.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안에는 바닥분수와 인공개천 연못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물놀이가 가능하다. 바로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 뛰어놀던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열기를 식히기에 좋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옆 평화의 공원에서도 바닥 분수를 만날 수 있다. 중앙광장인 염원의 장 한 쪽에 마련된 바닥분수에는 주말이면 아이들이 몰려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힌다. 평일에는 광장 옆 인공연못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안개분수를 만날 수 있다. 한강물을 끌어다 만든 난지 연못 주변에는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고, 연못을 따라 나무로 된 산책로와 벤치가 설치돼 있어 자연의 정취가 느껴진다.

◆낭만과 함께하는 음악분수=한밤의 분수가 펼치는 화려한 야경이 보고 싶다면 일산 호수공원으로 가자. 국내 최대 규모의 '노래하는 분수'가 매일 오후 9시부터 한시간 동안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대를 본뜬 이 분수대는 1000개의 크고 작은 노즐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왈츠', 이동원의 '향수', 동요 '오빠생각'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곡당 5분 내외씩, 한시간 동안 공연이 계속된다. 일주일 단위로 음악이 바뀐다. 분수 쇼가 있는 시간에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여 혼잡하므로 어린이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내에 있는 '세계음악분수' 는 우면산 자락을 바라보며 예술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일 3회 클래식.재즈.팝 등의 음악에 맞춰 공연이 펼쳐지며 분수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오페라극장이나 음악당 공연실황을 감상할 수 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을 거닐다 음악분수를 만나는 기분도 새롭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에 10분씩, 주말과 공휴일에는 매시 정각과 30분에 10분씩 인공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음악분수 공연을 볼 수 있다.

김은하.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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