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야오밍 친정 상하이팀 37억원에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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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NBA(미국 프로농구) 휴스턴 로케츠에서 뛰는 야오밍(29)이 중국 프로팀의 구단주가 됐다. 16일 중국 신화통신 등은 야오밍이 중국 상하이 둥팡 샤크스의 주식을 전부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는 야오밍이 NBA로 떠나기 전 뛰던 소속팀이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활약하던 2002년 야오밍은 팀을 우승시켰다. 가격은 290만 달러(약 37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야오밍은 휴스턴 로케츠에서 지난 시즌 연봉 1507만 달러와, 이와는 별도로 코카콜라와 맥도널드·리복 등에서 광고료 등으로 1000만 달러를 번 것으로 추정된다. 약 315억원의 수입 중 12% 정도를 농구팀 인수에 투자한 것이다.

중국의 농구팀은 18개다. 농구 인기는 폭발적이지만 야오밍 탓에 NBA에 관심이 쏠려 국내 사정은 좋지 않다. 중국농구협회(CBA)는 지난달 중국 리그가 1683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야오밍의 연봉과 비슷한 액수다.

그 가운데 상하이의 재정난이 심각해 내년 시즌 참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상하이는 야오밍이 떠난 후 추락을 거듭했고 지난 시즌 6승44패로 꼴찌를 했다.

야오밍은 “상하이 토박이인 데다 상하이서 프로농구를 시작했다”며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정밍 상하이 둥팡 사장은 “야오밍의 인수로 농구단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야오밍은 지난 5월 NBA 플레이오프 도중 발을 다쳐 최소한 한 시즌 이상 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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