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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KOREA!…"한국 정보통신 시장 비전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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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240조원 한국 정보통신 시장을 잡아라'.

극심한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외국 IT(정보기술)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군침을 흘리며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구글 등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업체들과 온라인 게임, 인터넷 음악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국내 지사 설립을 추진하거나 국내에서의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최근 안 좋다고는 하나 IT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한국을 제품 성능이나 시장 반응을 시험하는 이른바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려는 회사도 많다"고 전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올해 국내 IT 시장의 규모는 24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0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와 온라인 게임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외국 업체들을 끌어들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규 진출 회사 줄이어=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최근 한국 지사를 만들기 위해 지사장 선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포털 업체들을 대상으로 협력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본사 주식 공개 건으로 약간 늦어지고 있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에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엠포마는 지난 4월 국내 업체인 '모바일 게임'을 인수하고, 아시아의 첫번째 지사를 한국에 세웠다. 엠포마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돼 있고 경쟁사들도 기술력이 뛰어나 제품 개발에 적합하다"며 "한국을 중국.일본.대만 등에 제품을 수출하는 사업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음악 서비스 업체인 리얼네트웍스도 연내 목표로 한국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 업체들의 유료화 움직임 때문에 지사 설립을 더 서두르고 있다.

공학용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인 매스웍스는 지난 2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 함창만 사장은 "한국 지사는 우리 회사가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재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본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국 지사를 정리했던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업체 F5네트웍스는 지난 2월 다시 국내에 진출했다. 한국의 시장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업체들 영역 넓혀=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중소기업용 솔루션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 및 영업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 또 최근 홍콩 업체인 ESG와 손을 잡고 한국 내 기업정보시스템 영업을 강화했다.

인텔은 무선랜인 '와이맥스'를 개발 중이다. KT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무선랜이 가장 잘 뚫려 있어 제품 개발 등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KOTRA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 IT 업계의 침체로 국내 진출 기업이 거의 없었으나 올 들어 KOTRA 해외 무역관에 관련 투자를 문의하는 업체가 부쩍 늘었다"며 "현재 한국 진출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업체만도 1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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