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국제노선 항공기취항 중단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국제공항에 국제선 항공노선이 없다' 대구공항이 국제선 청사를 짓는 등 국제공항의 면모를 완비하기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제노선의 항공기 취항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이미 국제노선이 운항돼 사실상 국제공항 역할을 해온 대구공항에 국제노선이 사라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일본 오사카 (大阪) 간을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적자를 이유로 오는 9월11일부터 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키로 하는 운항중단 신청서를 최근 건설교통부에 냈다.

대한항공 대구지점 관계자는 "지난해 1회 운항당 평균 80명선에 이르던 승객수가 올해 들어 30여명선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누적 적자를 감당키 어려워 운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고 밝혔다.

지난 3월 취항 2개월만에 운항이 중단된 대구~방콕노선에 이어 마지막 남은 대구~오사카 노선마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사카를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다음달 열리는 경주문화엑스포를 보려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서울이나 부산공항을 통해 입.출국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또 대구~중국 칭다오 (靑島) 노선도 지난해 한국과 중국정부가 노선개설에는 합의했으나 항공사들이 경제성이 불투명하다며 취항을 기피해 노선이 생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국제선청사용 토지매입에 이어 다음달 16일 국제선청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구공항 확장공사에 들어간다.

국비와 대구시 예산 등 모두 8백38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3만1천여평에 국제선청사와 계류장.주차장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2000년말 마무리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적자누적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키로 했지만 경제사정이 나아지는 대로 다시 취항할 것" 이라며 "대한항공측에 주1회라도 운행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오사카노선은 96년2월 개설돼 대한항공의 1백64인승 항공기가 매주 화.금요일 부산을 거쳐 왕복운항했으나 승객이 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화요일 항공편은 부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운항하는 직항로로 바뀌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