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로 전통 한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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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위쪽 사진은 천연 도료를 한지에 칠해 만든 한지 장판. 아래는 해초를 섞은 한지. 해초의 양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전통 한지와 해초가 만나면 무엇이 될까. 답은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친환경 벽지가 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바닷속에 널려 있는 해초의 한 종류인 홍조류에서 뽑은 섬유를 한지 재료인 닥나무 섬유와 섞어 다양한 한지를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통 한지 원료에 섞는 홍조류의 양을 조절해 다양한 무늬의 벽지용 한지와 인쇄용 한지를 개발했다.

홍조류를 섞은 한지에는 홍조류 섬유가 만드는 녹색 반점이 은은히 배어 있다. 그러면서도 전통 한지의 장점인 감촉과 유연한 접힘, 잘 찢어지지 않는 성질 등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중에서 무늬가 있는 한지를 제조하기 위해 감귤 껍질이나 쑥 등을 넣기도 했으나 대량 생산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팀은 옻칠처럼 항균과 방습 기능이 있는 천연 도료도 개발했다. 원료는 아열대 지방에서 나는 땅콩류 껍질을 사용했다. 이를 한지에 한 번만 바르면 마치 여러 번 옻칠을 한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새로 개발한 한지와 천연 염료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지 않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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