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동원증권 사장 주택은행 행장후보에 추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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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김정태 (金正泰.51) 동원증권 사장이 주택은행 신임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주택은행은 26일 은행회관에서 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金사장과 윤용석 (尹容錫) 부행장을 놓고 5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金사장을 추천해 은행감독원에 승인을 신청했다.

金사장이 은감원 승인을 받으면 오는 29일 오전 임시주총을 거쳐 행장으로 선임된다.

주택은행은 지난 24일 밤에도 두 사람을 놓고 3시간30분 동안 추천위를 열었으나 위원간에 의견이 엇갈려 이날 회의를 재소집했다.

은행측은 추천위가 26일 金사장과 尹부행장을 각각 별도로 면담, 경영구상에 대해 질의응답을 벌이고 그 결과를 위원회에서 토론에 부쳐 결정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추천위에서 은행주주로 참석한 건설사 대표들은 尹부행장의 내부승진을 요구했으나 감독당국이 외부 전문가의 영입을 지지하고 金사장의 참신성과 경영능력이 감안돼 결국 金사장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내부승진을 바라는 은행 임직원의 기대가 컸던 점을 고려해 金사장에게 은행의 내부결속과 사기진작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주택은행 노조는 행장후보 추천에 외압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尹부행장의 내부승진을 지지하며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가졌다.

◇ 김정태 사장 = 전남 광산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조흥은행.대한투자금융.대신증권.한신증권을 거쳤다.

지난 80년 33세로 증권업계 최연소 이사가 됐다.

지난해 5월 '무차입 경영' 을 선언하고 증권업계 최초로 연봉제를 도입해 주목받았다.

지난 6월에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등 3명과 함께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뽑은 '아시아의 스타 50인' 에 포함되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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