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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노동장관 현대자동차사태 외신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기호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정리해고를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 분규 해결방식에 비판적 여론이 일자 25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CNN.일본 교도통신 등 10여개 외국 언론사가 참가해 질문공세를 펼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노조가 너무 전투적이고 강성이라 외국 투자가들이 꺼린다는 지적이 있는데.

"외국과 달리 한국 노동역사는 지난 87년 민주화투쟁 이후 겨우 10년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강성노조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는 고용조정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이런 사태는 앞으로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

- 현대사태를 계기로 한국에서 정리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불만이 많다. 정리해고 없이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하겠는가.

"강성노조인 현대자동차가 정리해고를 받았다는 것은 앞으로 다른 노조도 이를 수용하는데 선례가 될 것으로 본다.

정리해고 개념도 외국과 다른 부분이 많다.

이를테면 현대자동차에서는 최근들어 1만명 가까운 인력이 희망퇴직.무급휴직.정리해고 등으로 회사를 떠났거나 떠난다.

이를 외국에서는 정리해고 (lay off) 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이같은 점에서 한국노동시장이 상당히 유연해지고 있다고 본다. "

- 정부와 여당이 너무 깊숙이 개입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노사 자율해결이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조업중단 장기화로 1조6천억원의 경제.비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개입이 불가피했다. "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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