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발 훈풍 … 삼성전자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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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전자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급등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인텔이 1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고 밝힌 게 삼성전자 주가에 불을 붙였다. 15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05%(3만2000원) 오른 6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98조1014억원을 기록했다. 2%가량만 더 오르면 시가총액 100조원을 다시 탈환하게 된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기록한 순매수대금 4621억원 중 절반가량인 2125억원을 삼성전자에 배정했다. 이로써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65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금액은 2조2070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사들은 인텔의 발표로 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인텔의 발표를 통해 미국의 정보기술(IT) 관련 제품 수요가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IT 수요 회복을 완전히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확연히 바뀐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매쿼리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84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맥쿼리의 목표주가는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시한 가격 중 가장 높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도 이날 5.08% 급등한 1만5500원으로 마감하며 1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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