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분규 타결]경제적 피해 얼마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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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4월 회사측의 정리해고 방침 통보로 시작된 현대자동차 사태는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

현대차의 경우 두달 가까이 조업중단으로 23일까지 10만여대의 생산차질로 9천56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부품 및 기타 납품업체의 손실액도 7천3백58억원에 이르러 총 1조6천4백1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수출차질도 빚어져 7~8월에 주문을 받아놓고도 재고가 바닥나 선적하지 못한 물량이 6만대나 된다.

특히 그동안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짐으로써 향후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1차 부품 납품업체 (3백71개사) 의 14%에 해당하는 52개사가 부도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조합 고문수 (高文壽) 상무는 "올들어 부품업계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50일 가까이 조업을 못해 앞으로도 추가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고 우려했다.

울산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자동차 주변 상권은 매출이 급감해 휴.폐업이 속출했다.

울산상의 이웅걸 (李雄杰) 조사부장은 "현대차와 납품업체의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운송업체.식당.상점 등의 매출 손실이 하루 평균 63억원에 달해 올들어 7월까지 부도업체만도 4백44개나 된다" 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이런 가시적인 손실 못지않게 앞으로 국가경제에 끼칠 파급효과가 더욱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향후 외자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또 노사문제의 법을 초월한 해결선례를 남김으로써 향후 노사관계에서의 악성 분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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