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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슬람“피의 보복 각오하라”…강경 치닫는 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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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은 이슬람권의 반발과 국제사회 일각의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22일 '테러와의 전면전' 을 선포하는 등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폭격은 어떤 대가를 무릅쓰고라도 테러는 반드시 응징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마사스 비녀드섬에서 휴가중인 클린턴은 이날 연설을 통해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내 자산 동결을 지시하며 "우리는 테러단체와의 긴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폭격이 '오만한 패권주의적 행동' 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자위권 발동'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한다.

폭격 직후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이번에 이들 목표물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또다른 테러공격을 당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추가 테러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 ABC방송 등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의 70% 이상이 이번 미사일 공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국제 여론의 향방에 주목하면서 보복테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장기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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