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4박5일 130만원…현대그룹,북측과 최종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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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백30만원으로 꿈에 그리던 금강산을 - ' . 다음달 25일 첫 출항 예정인 금강산 유람선관광 비용이 1인당 평균 1백30만원 (1천달러) 안팎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측은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달 초부터 관광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북한을 방문하고 22일 귀국한 정몽헌 (鄭夢憲) 현대그룹 회장은 "4박5일의 금강산 관광비용에 대해 북측과 이같이 합의했다" 며 "정부의 협력사업 승인이 나는대로 다음달 25일 1천4백명의 1차 관광단을 출발시킬 예정" 이라고 밝혔다.

비자발급 수수료.금강산 입산료 등의 명목으로 얼마를 북한측에 지불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2백50~3백50달러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은 여행비용 1천달러안에 포함된다.

현대측이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힌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코스 = 구룡폭포.만물상.총석정.해금강.삼일포 등 5개 장소를 방문하게 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해금강과 삼일포를 묶어 4개 관광코스를 운영한다.

관광객들은 장전항에서 코스별로 현대가 미리 준비해 놓은 버스를 이용, 이동하게 된다.

◇관광객 선정기준 = 매주 2천여명이 될 관광객은 실향민 65%, 일반인 20%, 외국인과 해외교포 15%의 비율로 모집하겠다는 게 현대의 복안. 신청자가 많을 경우 '고령자 우선 원칙' 이 적용된다.

현대측은 첫 유람선에는 국내외 전문가를 대거 초청, 통일과 남북교류를 주제로 취항을 기념하는 선상 세미나를 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통신 = 선상에서 위성 (인마샛) 공중전화를 이용,가족과 통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람선과 북한내의 통신망을 연결, 위성을 통해 남측과 교신하기로 했다.

금강산 관광중엔 주파수공용시스템 (TRS) 이나 워키토키를 이용, 유람선과의 단거리 통신이 가능하다.

◇유람선 운항 일정과 선착장 건설 = 오후 6시쯤 동해항을 출발, 12해리 밖 공해상으로 나갔다가 다음날 새벽 장전항에 입항한다.

선내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오전 7시쯤부터 하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람선이 정박할 부두 건설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외항에서 부속선에 관광객을 옮겨실어 하선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부속선이 접안할 선착장 공사도 북한 인력에 의해 이미 시작된 상태.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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