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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능력”이 관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교육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주목해야 할 전형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KAIST는 2010년도 입시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일반계 고교생 15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우선 선발한다. 지난 6월 8일부터 7월 10일까지 입학사정관 43명이 전국 651개 고교에서 현장 면접을 끝냈다.

면접을 마친 학생들에 따르면, 암기식 지식보다는 경험과 생각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 달달 외워 답변할 수 없는 면접이 진행되었다는 얘기다. 특히 성적으로 볼 수 없는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KAIST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그간의 입시와는 전혀 다른 획기적으로 제도로서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깃들어져 있다.

울산과기대는 고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 동안 ‘관찰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한다.
‘관찰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성적 외에도 ▶재능 ▶이공계 적성 ▶학교 생활의 충실도 ▶봉사활동의 사실 여부 ▶잠재적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학생 개인은 물론 담임교사와 학부모 면담도 포함된다. 울산과기대의 권역별 입학사정관은 이런 관찰 결과를 매달 한 차례씩 대학에 알린다. 대학은 이 관찰 결과를 활용하여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KAIST와 울산과기대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향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능력. 즉,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사실 우리 학생들은 대학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왔다.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월 수백만 원의 사교육비 지출도 감수해야 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강남 대치동 학원가가 밤낮없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학부모의 경제력이 학생의 미래를 좌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우리 교육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사교육비 경감과 기존 입시에 대한 반성의 결과로 확대 실시되는 입학사정관제는 이런 점에서 학생 스스로 하는 공부 즉, 자기주도학습능력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교육을 통해 정형화된 학습 과정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스스로 하는 공부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자신의 학습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얻을 지에 대해서는 경험과 지식이 전무한 상태이다.

특히 대개의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있어 단지 잔소리꾼 역할에 머물 뿐, 체계적인 학습 지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전문적인 교육 지식을 갖추지 않고서는 자녀들에게 스스로 하는 공부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자기주도학습지도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는 학습 컨설턴트이자 멘토로써, 학생의 현재 상태 및 학습장애요인 등을 다양한 영역에서 진단하고 분석해 학생 개인에게 가장 알맞은 학습 처방을 내린다. 학과 공부의 강, 약점은 물론 체력, 집중력 유지 정도, 흥미 등의 분석을 통해 맞춤형 학습 설계를 수립함으로써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자기주도학습지도사를 양성 교육하기 위해 현재 전국 15개 대학 평생(사회)교육원과 고양 YWCA 평생교육관에 강좌가 개설되었다. (표 참조)


지난 6월, 동국대학교, 단국대학교, 숭실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1기 수강생 모집이 성황리에 완료되었고, 7월 현재, 경기대학교(수원), 부천대학, 서울교육대학교, 안양대학교, 인하대학교, 충남대학교, 전주대학교, 전남대학교, 영남대학교, 울산과학대, 동아대학교 등 11개 대학과 고양 YWCA 평생교육관에서 2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온라인 60시간의 선수 학습과 20시간의 출석 수업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다. 수강기간은 3개월이며, 수강료는 66만원이다. 지방 대학은 온라인 전용 수업으로 90시간을 3개월 동안 학습하며, 수강료는 49만이다. 서울교육대학교의 경우 토, 일요일에 이루어지는 출석 수업과 평일 야간에 이루어지는 출석 수업으로 두 개 반이 편성되어 직장에 다니는 수강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행정실장은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 교육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가장 큰 요소인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학생들에게 배양할 재원을 양성하고, 나아가 사교육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 과정은 커리큘럼과 구성이 튼튼할 뿐만 아니라, 현재 시중에 나온 ‘자기주도학습’과정과도 차별화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점점 그 중요성이 더하는 자기주도학습.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학습 지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혹은 교육계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 과정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문의 : 각 대학 평생(사회)교육원 홈페이지 및 연락처 참조

조인스닷컴 이효정기자 metis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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