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고1부터 '대학식' 이동수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2000학년도부터 고교생들도 대학처럼 교과목에 따라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받는 '교과목 교실제' 가 도입된다.

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교사를 제외한 모든 교사가 담임을 맡아 학생을 직접 관리하는 '지도교사제' 가 시행돼 현재 학급단위로 운영중인 담임교사제에 비해 보다 더 밀접한 학생지도가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18일 2002학년도부터 무시험제도가 대폭 확대돼 학교생활기록부가 핵심 전형자료로 자리잡는 등 고교교육 여건이 크게 달라지게 됨에 따라 고교 운영방식을 이같이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같은 교과목 교실제를 2000학년도에는 고1, 2001학년도에는 고2, 2002학년도에는 고3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과목 교실제는 기존의 교실개념 및 학습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으로 교실은 국어.영어 등 교과과목에 따라 각종 자료.교육시설 등을 갖춘 전문교습실로 바뀐다.

영어.수학 등 수준별 교육이 필요한 교과목은 전문교습실도 심화반.기초반 등으로 구분돼 운영된다.

학생들은 등교하면 각자의 교실 (홈룸) 로 지정된 전문교습실에 일단 모이지만 수업이 시작되면 수강 과목에 따라 교실을 찾아 다니며 배우게 된다.

이와 함께 현재의 학급단위 담임제 대신 학생단위 담임제로 전환돼 교무.학생주임 등 행정업무를 담당한 교사를 제외한 대부분 교사가 학생을 나누어 지도.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30학급 고교의 경우 60명의 교사 중 40여명이 담임 (지도교사) 을 맡게 돼 담임교사 1명당 학생수가 49.6명 (97년)에서 20~30여명으로 줄어 실질적인 학생지도가 가능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실마다 컴퓨터.비디오 등 교육시설을 중복설치할 필요가 없고 교과목 교습실 성격에 따라 필요시설을 갖추게 되는 등 투자효율성도 높다" 며 "학생들은 방과후 적성.관심에 따라 전문교습실에서 개별학습을 할 수도 있어 고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지도교사제의 시행으로 교사들의 학생관리가 수월해지고 학생부 기록방식도 양에 관계 없이 적는 파일식으로 개선되면서 학생부의 신뢰도가 높아져 무시험전형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