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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 쿠웨이트 대파 8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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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이동국이 27일 오후 중국 산동성 지난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 B조예선 쿠웨이트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김남일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지난=연합뉴스)

한국이 모처럼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8강에 올랐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동국(2골), 차두리, 안정환의 릴레이 득점포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2승1무(승점 7)를 기록해 같은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득점없이 비긴 요르단(1승2무)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지난에서 D조 2위와 준준결승을 벌여 4강 티켓을 다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쏟아진 소나기 골이 한여름 열대야에 시달려온 팬들의 갈증을 씻어내며 월드컵 4강국의 위용을 되찾게 한 한판이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혀온 '쿠웨이트 징크스'를 깨끗이 털어내며 상대 전적 6승3무8패가 됐고 본프레레호는 출항 이후 3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은 대회 3호골로 득점 레이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득점왕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설기현-이동국-차두리를 스리톱으로 놓고 초반부터 공세에 나선 한국은 차두리-박진섭의 오른쪽 측면 돌파가 상대 왼쪽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포문은 '본프레레호 황태자'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동국이 열었다.

이동국은 전반 5분 힘없는 헤딩슛과 13분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간 슈팅으로 기회를 날렸으나 전반 24분 프리킥 찬스를 잡자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감아찼고 볼은 허술한 쿠웨이트의 방어벽을 뚫고 네트 오른쪽에 꽂혔다.

일찌감치 골맛을 본 이동국은 전반 41분 차두리의 오른쪽 돌파 이후 박진섭이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감아올린 볼이 골 마우스 앞쪽으로 휘어져 날라오자 정확한 오른발 터치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공세의 물꼬를 튼 차두리는 전반 인저리타임 아크 바로 뒤쪽에서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골문 구석으로 휘어지는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네트를 갈라 쿠웨이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후반 초반 공격 3인방 압둘라지즈, 알 무트와, 세라즈를 앞세운 쿠웨이트의 '반짝 반격'에 잠시 주춤한 한국은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안정을 되찾았다.

대승을 자축하는 마지막 릴레이 골은 이동국의 바통을 이어받은 안정환의 중거리포에서 터져나왔다.

벤치에서 투입 신호를 기다리다 후반 20분 뛰쳐나온 안정환은 2분 만에 잡은 득점 기회를 빗맞은 슈팅으로 놓쳤으나 곧바로 '킬러 본색'을 드러냈다.

UAE전에서 대회 첫 골을 낚았던 안정환은 후반 30분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가다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고 볼은 골키퍼 손끝을 스친 뒤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면 끝장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나온 쿠웨이트는 적극적인 역습으로 반격을 노렸으나 한국의 든든한 스리백을 뚫을 만큼 공격 예봉이 날카롭지 못해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27일 전적

△B조 조별리그

한국 4-0 쿠웨이트

요르단 0-0 아랍에미리트연합

△B조 최종순위

1.한국(2승1무) 2.요르단(1승2무) 3.쿠웨이트(1승2패) 4.아랍에미리트연합(1무2패) (지난<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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