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불명예 기록 “알까 두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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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세상 이치가 프로야구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12일 현재 홈런 34개로 장종훈의 최다홈런 (41개)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 이승엽 등 잘 나가는 선수가 있는 반면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부끄러운 기록에 속타는 선수도 있어 대조를 이룬다.

타자쪽에서 '삼진왕' 자리를 놓고 현대 쿨바와 쌍방울 심성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확실한 4번타자' 쿨바와 심은 나란히 78개의 삼진을 기록해 95년 OB 김상호의 시즌 최다 삼진 (1백13개) 기록을 깨뜨릴지 주목된다.

'타자들의 독약' 인 병살타 부문은 삼성 김한수가 독보적인 존재다.

김은 병살타를 16개나 때려 벤치의 따가운 눈총속에 '고개숙인 남자' 가 됐다.

'알 까는 남자' 들의 경연장인 최다실책 부문은 '핫코너' 를 맡고 있는 3루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1루와 3루를 겸업하고 있는 현대 김경기가 21개, LG 이종열은 17개, '빛나리' 해태 홍현우가 15개의 실책으로 선두권이다.

투수의 최다 볼넷은 OB 박명환이 압권이다.

박은 시속 1백47㎞대의 빠른 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안한 제구력 때문에 볼넷을 75개나 헌납했다.

박은 85년 삼성 김시진이 보유한 시즌 최다 볼넷 기록 (1백21개) 을 넘본다.

올시즌 '홈런공장 공장장' 은 현대 '긴팔 원숭이' 위재영. 현재 17개를 기록, '핵 잠수함' 이강철 (15개)에 대한 전관예우를 지키지 못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롯데 차명주는 25게임에 6패, LG 임선동은 11게임에서 5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해 억대 몸값에 먹칠을 하고 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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