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실적호전+유동성”이 상승랠리를 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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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전망 - 지수 3050~3200P에서 양극화 장세M

이번 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050~3200P에서 움직일 전망입니다. 신규 펀드의 잇따른 설정, 상반기 경제지표발표와 본격적인 기업실적발표시즌에 들어가 있어 블루칩,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10조원 규모의 신규펀드 발행으로 블루칩중심의 양극화 장세

정책당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증시활황을 연장하기 위한 다양한 호재를 발표하고 있어 해외증시가 큰 폭의 하락할 경우에도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000P의 강한 하방경직성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이 보이는 근거는 .우선 향후 1개월 내에 10조원(500억 위안) 규모의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투자위험이 낮은 블루칩을 매수할 수 밖에 없어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참고로 2009년 상반기엔 54개 신규 펀드가 발행됐는데요, 1월에 10개, 2월 8개, 3월 2개, 4월 14개, 5월 8개, 6월 12개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6월 17일 상하이증시가 2810P 일때 증감위는 6개 신규펀드를 발행을 허가했는데, 그 중에 4개는 주식형펀드였습니다. 또한 6월엔 3개 QFII를 비준해 주었는데, 상반기에만 QFII 허가기업은 10개에 달합니다. 상반기 주식형펀드가 매수한 주식수만도 504억주를 상회합니다. 전체 유통주식의 10%가 넘는 규모랍니다.

상반기 실적호전주인 기계, 제약, 화학공업, 정보기술을 비롯해, 하반기 실적회복이 예상되는 철강, 건축자재, 토목건설장비 등으로 빠른 순환매가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주가조정을 받았던 지능형전력망, 신에너지, 식품, 도매, 군수공업, 항공 등도 정책호재주도 부각될 전망입니다

주가 상승이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근거(4)

1) 지금까지 상승랠리를 이끈 모멘텀은 “경기회복+풍부한 유동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수 3100P 위에선 “실적호전+풍부한 유동성” 있어야 상승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실적발표를 기준해 볼 때 올해 상장기업 순이익증가율은 10%, 내년 14% 수준입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합리적 주가수준은 3200P입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PER은 연초 13배에서 현재 28배까지 상승해 역사적으로 볼 때 추가 상승은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2) 여기에다 4주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지표의 과열로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차익매물 출회될 전망입니다.

3) 이번 주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상반기에 풀린 신규대출 7.37조 위안을 회수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어떤 미세조정을 쓰느냐?일 것입니다. 중앙은행 1년물 금융채, RP 발행시 금리변동은 증시주변의 유동성에 큰 변화를 가져와 주가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지난 주 금요일엔 6월말부터 7월초 기업공개를 마치고 상장된 IPO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구이린 산진약업(002275)은 공모가대비 64% 급등했고, 저장 완마케이블(002276)은 공모가보다 무려 2배나 올랐습니다. 신주불패의 신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도 증감위 발생심사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에 있는데다 7월 중하순 이후엔 지금까지와 달리 중국건축(120억주), 쓰촨 청두 우한 고속도로(5억주)처럼 대형주의 공모주 청약엔 최소 2조~최대 5조 위안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상승이 빠르지 못할 것임을 알려줍니다.

주간 홍콩 - 은행과 부동산주 약세로 3.73% 하락

지난주 홍콩증시는 미국 실업률 26년래 최고, 국제상품가격 하락,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감으로 전주 이어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494P(-2.72%) 내린 17,708P로 일 평균 거래대금은 551.2억 HKD를 기록했다. 국유기업지수(H주)는 금융과 부동산주 약세로 주간 단위 409P(-3.73%) 하락한 10,983.77P로 장을 마쳤다. 레드칩지수는 100P(-2.67%) 떨어진 3,679P로 마감했다.

중국 부동산 대출과 통화정책 조정 소식에 은행과 부동산주가 급락했다. 지난주 중국해외발전과 부력부동산이 1% 하락했고, 중국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 등 은행주도 4%~8% 떨어졌다. 반면에 보험주 상반기 보험료 수입이 2,700억 위안으로 주 후반에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생명보험이 5.5% 상승했고, 중국평안보험도 낙폭을 줄였다.

올해 1~6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609.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자동차주 강세를 보인 가운데 동풍자동차는 6% 상승했다.

지난주 블루칩 종목 가운데 중국신화에너지가 10% 하락해 하락폭 상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와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시장 관망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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