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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국민 수백만 명 개인정보 빼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란 주장에 이어 북한이 수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인터넷 해킹을 통해 한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빼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정보 당국자는 12일 “북한이 인터넷 해킹을 통해 우리 국민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는 정보가 있다”며 “북한은 이 정보들을 분류해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대북 정보를 다루고 있는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해커들이 최근엔 공직자들의 USB메모리(이동식저장장치) 사용에 착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기관들이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을 분리하자 사무실 컴퓨터와 집에 있는 컴퓨터를 오가며 쓸 가능성이 있는 USB메모리를 바이러스 침투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도 이날 “수년 전에 북한 해커들이 우리 군 장성들의 e-메일을 해킹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당시 사건 직후 장군들에게 새로운 인터넷 보안지침을 하달했다. 하지만 당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 같은 북한의 해킹 관련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확인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가정보원도 공식적으로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과 진보 진영에서는 “정보 당국자들이 근거 없이 ‘사이버 북풍(대북 공안 분위기 조성)’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효식·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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