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인력·장비 턱없이 모자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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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거듭된 폭우 속에 집과 논밭이 또다시 물에 잠겼지만 주민.공무원.군부대가 한마음으로 복구에 나선 수해지역은 조금씩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씻어내며 원상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장비, 인색해진 구호의 손길, 전기.수도.전화 불통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폭우로 7일 오후 6시 현재 사망 1백37명, 실종 61명 등 1백98명의 인명피해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은 2만9천2백55동 (서울 5천9백71동, 경기도 2만2천5백79동, 인천 7백5동) 이 침수돼 2만9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는 2만2천4백61㏊가 침수됐으나 이날 밤 모두 물이 빠졌다.

서울.경기지역은 7일 새벽부터 호우주의보 속에 119구조대.경찰.군부대 등 1만2천3백45명과 장비 1천7백97대가 투입된 가운데 본격 복구작업이 펼쳐졌다.

서울시는 이날 중랑천 주변 등 피해지역에 소방차 85대와 양수기 1천2백80대 등 모두 1천3백65대의 장비와 2천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침수가옥에서 물을 퍼냈다.

경기도는 공무원 5천여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 1백91대, 양수기 5백여대를 동원해 유실된 도로와 교량 등 복구작업을 벌여 의정부 국도 3호선 등 도로 36개소를 정상 개통했다.

군은 이날 서울.경기.강원지역에 예비군훈련을 중단하고 병력 4천4백여명과 발전기.방역차량을 수해지역에 투입했으며, 경찰도 2천8백여명을 지원했다.

그러나 인력.장비가 태부족해 경기도 동두천지역은 굴착기 10대와 양수기 60대를 경기도.군부대로부터 지원받았으나 제방.도로보수에 집중 투입하는 바람에 침수주택 2천8백채의 주민들은 삽.곡괭이.양동이로 복구작업을 펼쳤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 주민들은 이날 오전 시 재해대책상황실로 몰려와 양수기 등 지원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시도 정릉천과 우이천변의 유실된 제방 복구 및 동부간선도로 토사제거작업을 위해 군당국에 1천4백50여명의 병력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구호품도 부족해 서울시 적십자사는 이날 수락초등학교 등 중랑천변 29곳에 마련된 이재민 2천5백57명에게 소량의 라면.담요.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사측은 "본부 재난구호 상황실과 전국 14개 지사에 이날 접수된 성금이 22만원에 구호물자 수십상자에 불과하다" 고 밝혔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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