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거침없는 롯데 송승준 3경기 연속 완봉승 위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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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29·사진)이 역대 다섯 번째로 3경기 연속 완봉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송승준은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3피안타·4탈삼진·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역대 다섯 번째이자 1995년 김상진(OB) 이후 14년 만이다.

마지막 타자 이숭용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송승준은 하늘을 향해 크게 포효했다. 송승준은 5월 3일 두산전 이후 파죽의 9연승으로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3연속 완봉승의 상대는 한화 류현진, SK 송은범, 히어로즈 이현승 등 ‘에이스’였다. 송승준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도 30이닝으로 늘렸다.

송승준은 “차라리 한 점을 먼저 내주고 시작하는 게 편하겠다”고 말했을 만큼 부담이 컸지만 출발부터 깔끔했다. 송승준은 1회부터 히어로즈 타선을 3자범퇴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이었고, 변화무쌍한 좌우 코너워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주무기인 너클커브를 곁들이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송승준은 6회까지 단 2안타를 내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이어갔다. 유일한 위기였던 5회 2사 1, 2루 위기도 상대 타자 김일경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넘겼다.

문제는 투구 수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114개를 던졌던 송승준은 7회까지 101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는 7회 마운드에 올라와 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8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투구 수를 절약한 송승준은 9회도 3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송승준은 경기 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수비들이 고비마다 도와줘 기록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송승준이 위대한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잠실에서는 LG가 8회 박병호의 투런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김태균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SK를 7-2로 누르고 5연승을 달리며 승률 5할(40승40패)에 도달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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