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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떠내려간 지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군 당국은 7일 7백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폭우로 유실된 지뢰와 각종 폭발물의 탐지작업에 나섰지만 완전회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파주시법원읍 등 지뢰가 유실된 3개 지역에 경고간판 1천3백여개를 설치하는 한편 대형 스피커 30여개를 부대 인근에 배치,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현재 이 지역에선 발목보호용 지뢰덧신을 신은 선두의 지뢰탐지반이 탐지봉으로 땅을 찔러 지뢰를 찾아내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문제는 이른바 폭풍지뢰로 불리는 M - 14 대인지뢰는 크기도 작은데다 (장약 15g) 색깔도 국방색이라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 지뢰는 발목지뢰라는 별칭처럼 밟은 사람의 발뒤꿈치를 날려 보낸다.

또 접촉 순간 터지는 특성상 일단 밟으면 별다른 대책이 없다.

더구나 지뢰의 몸체는 플라스틱이라 폭발물탐지기에 쉽게 잡히지도 않는다.

지난 96년 7월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 폭우가 쏟아진 지 10여일 후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낚시꾼이 홍수때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발목지뢰를 밟고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지뢰매설 지대가 폭우로 가라앉으며 일부 지뢰가 50~1백m 정도 밀려 내려갔다" 며 "멀리 흩어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뢰유실을 막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도 덕정지역 등에선 50m 정도 유실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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