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폭우참사]구조현장·대책본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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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2일 오후부터 실종자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군 해난구조대 (SSU) 소속 대원 23명은 수중 가시거리가 10㎝도 채 안되는 하상을 손바닥으로 더듬으며 사체발굴에 안간힘. SSU 관계자는 "물결이 소용돌이 치는 와류지역에 사체가 있을 가능성이 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수색을 벌이고 있다" 고 말했다.

○…경남산청군삼장면사무소에 마련된 피해대책본부는 중복 신고로 사망.실종자 수 집계에 혼선을 빚고 있다.

삼장면 대원사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린 희생자들의 시신이 40여㎞의 덕천강을 따라 진주.하동등 3개 시.군에 걸쳐 발견되면서 시.군과 수색기관들이 다투어 집계를 내고 있어 시체 1구가 발견될 때마다 3~4구로 보고되는 소동이 빚어져 대책본부 직원들이 사실 확인을 하느라 진땀.

○…각 사고대책본부에는 실종자 가족을 돕는 각계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남원시산내면 16개 마을 부녀회는 1일부터 실종자 가족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남원지부협의회 (회장 박병순.58) 소속 회원 15명도 매일 대책본부에 나와 실종자 가족과 수색작업 관계자들에게 차와 음식을 제공.

○…경남산청군삼장면 대원사 계곡에는 3일 수색작업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몰려와 구조대원들과 묘한 대조. 특히 이날 오전 날씨가 맑아지자 지리산 국립공원 진입로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피서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뤄 참사를 무색케 했다.

○…전북남원시는 1일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서 급류로 고립된 피서객 30명을 구조한 상가주인 홍욱이 (洪旭伊.37.남원시산내면내령리) 씨를 포상키로 3일 결정. 洪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1백m 떨어진 내령솔밭으로 달려가 자신의 스피커로 야영중이던 30명을 혼자 대피시킨 뒤 뒤늦게 도착한 소방대원들을 도와 48명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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