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경제파탄…모라토리엄 직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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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핵실험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 타격이 인도보다 더욱 심각해 경제가 파탄직전에 놓여 있다.

현재 파키스탄의 대외채무는 3백20억 달러인데 외환보유고는 8억달러에도 못미쳐 97년 국제통화기금 (IMF) 으로부터 3년간 16억달러의 융자를 받기로 합의했으나 핵실험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일환으로 동결된 상태다.

현지 관측통들은 파키스탄이 9월말 만기가 돌아오는 9억달러의 대외채무를 갚지 못해 조만간 모라토리엄 (지불유예) 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핵실험 직후 경제제재의 영향이 미약하다며 큰소리 치던 당국도 최근 "국제금융기관이 융자동결을 해제하지 않으면 3주 이내에 채무상환의 일시유예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핵실험전 달러당 45루피이던 환율도 최근 60루피까지 떨어져 사상최저를 기록했으며 주가지수도 1, 500선에서 800선 이하를 밑돌아 주식거래 자체도 불가능한 상태다.

이같은 경제파탄으로 샤리프 정권은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일부관리들은 "핵기술을 팔아서라도 외화를 벌어들일 수밖에 없다" 고 주장하고 있어 핵확산 우려도 증폭시키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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