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대통령, 전재산 사회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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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331억4200만원을 사회에 기부키로 결정했다. 이 재산을 재단에 출연, 청소년 장학사업을 펴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의 재산 기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된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의 송정호(전 법무부 장관) 위원장은 6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재산을 8월 초순께 설립될 ‘재단법인 청계(淸溪)’로 이전해 향후 청소년 복지·장학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수혜 대상자와 범위는 재단 설립이 완료된 뒤 이사회에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 기부는 대선 직전인 2007년12월 7일 방송연설에서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칸이면 족하다. 그밖에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재단법인 청계의 설립에 즈음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나를 도와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다”며 “그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의 하나가 오늘도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 재산을 의미롭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의 재산 기부는 돈이 없어서 공부를 포기하거나 가난을 대물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론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최고지도자가 재임 중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유례가 없는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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