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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광주 영화 관람객은 '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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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주.광주 등 호남지역의 영화 관람료가 전국에서 가장 비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심하다.

지난 5월 문을 연 롯데 시네마 전주점은 어른 7000원.청소년(학생) 6000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500~1000원을 더 많다. 이는 광주.울산점과 경기도 일산.안양점 등과 함께 전국의 11개 롯데 시네마 중 가장 높다.

롯데 시네마의 대전.둔산.창원점은 어른 6000원.청소년 5500원씩을,부산.대구.구미점은 어른 6500원.청소년 6000원씩을 받고 있다.

전주에 9개 스크린의 복합상영관을 가진 프리머스도 전주.순천.제주 등의 관람료를 전국에서 가장 비싼 어른 7000원.학생 6000원을 받고 있다.

대전 둔산과 경기도 안산의 경우 어른 6000원.학생 5500원이며, 부산.경북 경주는 성인 6500원.학생 6000원이다.

또 전주.익산에 진출한 CGV는 물론 멀티플레스(복합상영관)가 아닌 일반 영화관들도 롯데 시네마.프리머스처럼 비싼 관람료를 받고 있다.

게다가 영화관 입장료에 부과되는 문예진흥기금(490원)이 올 1월 폐지됐으나, 전주시내 영화관들이 관람료를 종전대로 징수하고 있다.

전주에 사는 추경수(한의사)씨는 "우리 지역 영화관들이 다른 지역보다 관람료를 더 많이 받는 줄 그동안 전혀 몰랐었다"며 "영화관의 '봉'노릇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주의 영화관들은 호남지역 관람료가 다른 지역보다 비싼 것은 지역의 영화관들의 과열 경쟁으로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내의 경우 2~3년 전만 해도 10여개의 영화관이 난립해 좋은 영화를 가져 오기 위해 다른 지역 영화관들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했다고 한다.그리고 이에 따른 부담을 입장객들에게 떠넘겨 비싼 관람료를 받아온 게 현재의 요금으로 굳어졌다는 주장이다.

롯데 시네마 전주점 측은 "영화관을 개관하면서 전주시내 극장들과 요금 시비를 없애기 위해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영화 관람료는 극장 측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다른 지역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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