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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인발생률 남부가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의 살인 발생률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지만 서방 선진국 중에서는 여전히 최고다.

96년 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살인건수는 미국이 7.4건으로 프랑스 (1.1건) 나 일본 (0.6건).영국 (0.5건) 을 압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 불명예스런 기록의 많은 책임이 남부지방에 있다는 것이다.

미 법무부가 조사한 주별 살인발생률 통계 상위 20위 안에는 남북전쟁때 남부연방을 결성했던 11개주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최상위인 루이지애나주는 10만명당 17.5건으로 최하위의 사우스 다코다주 (1.2건) 의 15배 가량이나 된다.

농촌사회 성격을 지닌 남부지방보다 대도시가 많은 북부지방에서 살인이 더 많이 날 것이란 범죄학의 통념을 뒤집는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려는 이론 또한 분분하다.

개척시대 남부지방에 스코틀랜드 - 아일랜드계의 이민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으려는 범죄학자들도 있다.

초기 '하얀 야만인' 이라 불렸을 정도로 과격하고 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문화가 높은 살인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부지방 특유의 명예를 중시하는 풍토를 높은 살인률과 연관짓는 학자도 있다.

즉 남부사람들이 북부사람에 비해 모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백인의 법률을 불신하는 흑인들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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