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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 밀어주니까 ~ 녹색펀드 다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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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들했던 녹색성장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최근 ‘녹색투자 촉진 방안’을 발표하며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녹색성장펀드는 녹색 테마주가 한창 오르던 지난 4월부터 줄줄이 출시돼 지금까지 모두 29개 펀드가 설정됐다.

하지만 전체 설정액은 436억원에 불과하다. 펀드당 평균 설정액은 15억원에 불과하다. 한 달 수익률도 -2.43%로 국내 주식형 펀드(0.79) 평균에 못 미친다. 급등했던 녹색 테마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최근 2개월간 주가가 10~20%가량 떨어진 탓이다.

하지만 정부가 비과세 녹색펀드·채권·예금 등을 이용해 녹색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유입을 늘리기로 하면서 녹색 테마주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6일 서울반도체 주가가 10%가량 급등한 데 이어 7일엔 하이브리드카 관련 주인 LS(4%)와 파워로직스(5.8%)가 크게 올랐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정부가 녹색산업을 확실히 밀어주기 위해 자금 유입 계획을 세웠다는 건 긍정적”이라며 “정부의 지원으로 녹색성장이 테마를 넘어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녹색성장펀드의 전망도 밝아졌다. ‘하이그린퓨처’ 펀드를 운용하는 하이자산운용 이승섭 팀장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녹색 관련 기업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녹색주 투자 비중이 높은 녹색성장펀드에 펀드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색성장펀드는 대부분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녹색성장 관련 주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소득공제(출자금액 10%, 연간 300만원 한도)와 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3000만원 한도)을 받을 수 있는 녹색펀드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세제 혜택은 주식이 아닌 녹색산업 관련 자산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에만 제공된다.

기획재정부 백승주 신성장정책과장은 “현재 출시된 주식형·채권형 녹색펀드는 이번 세제 혜택에서 제외된다”며 “앞으로 산업은행 등 공공 금융회사가 나서서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녹색 특별자산펀드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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