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 11월 개최…양국 외무장관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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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마닐라 = 최훈 기자]박정수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마닐라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정상회담의 조기개최 등 우호관계 복원을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참석중인 두 장관은 외교관 맞추방으로 인한 갈등을 매듭짓고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를 공고히 한다" 는 원칙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오는 11월 콸라룸푸르 아태경제협력체 (APEC) 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내년 5월께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朴장관은 4자회담에 끼지못한데 대한 러시아측의 불만을 감안, 4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합의사항이 나오면, 이와 관련한 역할을 러시아가 맡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리측은 다음달 1일부터 러시아 국민의 제주도 무사증 (無査證) 입국을 허용했으며, 양측의 상주외교관 비자발급기간도 한달에서 보름으로 단축키로 했다.

양국 장관은 16억달러 규모의 경협차관 잔여분 상환을 위해 양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올 하반기중 모스크바에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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