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 자동차 감세로 카드 사용액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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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액이 8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27조19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12.4% 늘었다고 6일 밝혔다. 6월 물가상승률 2%를 감안해도 카드 사용액이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초 20%가 넘었던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은 자동차 구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14만여 대로 6년8개월 만에 최대였다. 자동차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30% 깎아 주는 조치가 종료되기 전에 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카드 사용액이 지속적으로 10% 이상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터카드가 3~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간 소비를 이전 6개월에 비해 늘리겠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백승범 여신금융협회 홍보팀장은 “실물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금융위기 이전처럼 큰 폭의 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나타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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