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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재보선 7곳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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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盧후보, 대통령 내외와 만나

◇ 서울 종로 = 국민회의 노무현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승리를 자신. 그는 이어 청운동 국립 서울 선희학교로 이동,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에게 인사했다.

盧후보가 金대통령에게 "몇번 찍으셨습니까" 라고 묻자 金대통령은 미소로 답했고, 대신 李여사가 "원하시는데 찍으시지 않았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한나라당 정인봉 (鄭寅鳳) 후보는 투표를 마친뒤 재동국민학교로 이동, 투표하기 위해 나온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 및 부인 한인옥 (韓仁玉) 여사를 맞았다.

*** 여.야후보 서로 승리자신

◇ 서울 서초갑 = 후보가 5명이나 되는데다 투표율까지 낮을 게 예상된 만큼 각 후보 진영은 한표가 아쉬운 듯 막판까지 지지자들에 대한 투표 독려에 나섰다.

특히 역전극을 노린 자민련 박준병후보측과 선두 고수에 애를 먹었던 박원홍 (朴源弘) 후보측은 애를 태웠다.

박원홍후보측은 "투표율이 35% 이상 되면 승산이 있다" 면서 "1천~2천여 표차로 당락이 갈릴 것" 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후 3시쯤엔 "41%를 득표, 박준병후보를 7%차로 앞서고 있다" 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가 전해져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박준병후보측은 "지난 18일 2차 합동연설회 이후 판세를 역전시켰다" 며 "막판 세몰이 성공으로 당선이 확실하다" 며 장담. 국민신당 박찬종후보는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이라면서도 "역대 선거중 가장 어려운 선거였다" 고 토로. 무소속인 이종률 (李鍾律).배종달 (裵鐘達) 후보 진영은 상황이 여의치 않은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최익재 기자

*** 투표율 최저… 분위기 한산

◇ 수원 팔달 = 오후 3시 현재 20.1%로 역대 선거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수원 팔달구 각 투표소는 드문드문 찾아오는 유권자들로 한산한 분위기. 우만1동 제1투표소 관계자는 "투표장이 너무 썰렁해 투표하러 오는 유권자들이 반가울 정도" 라고 말했다.

투표율이 이처럼 저조한데 대해 각당 후보측은 "우선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닌데다 최근의 '식물국회' 등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가장 큰 원인" 이라고 분석. 한편 국민회의 박왕식후보와 한나라당 남경필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2% 안팎에서 시소를 벌이자 모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수원 = 정재헌 기자

*** 하안1동서 부정투표 소동

◇ 광명을 = 조세형 (국민회의) 후보와 전재희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캠프는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득실 계산에 분주했다.

오전 9시까지의 출근시간대 투표율이 16.1%로 지난 6.4 지방선거 때의 9.2%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자 먼저 국민회의 趙후보측이 기세를 올렸다.

趙후보측은 "趙후보 지지성향 남성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높다는 증거" 라며 반색. 하지만 오후 들어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소를 향한 발걸음이 잦아지고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이 예상 최종 투표율 40%를 넘어서자 이번엔 한나라당 全후보 캠프의 표정이 밝아졌다.

한편 오전 11시쯤 시립도서관에 마련된 하안1동 제3투표소에서 한 남성 유권자가 2장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투입하려다 발각되는 소동이 빚어져 全후보측이 여당의 '부정투표 음모론' 을 즉각 제기. 이 소동 이후 한나라당은 중앙당직자 30여명을 각 투표소에 긴급 투입, 투표감시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광명 = 서승욱 기자

*** 조순후보 느긋… 자택서 휴식

◇ 강릉을 = 한나라당 조순 (趙淳) 후보는 오전 6시30분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뒤 승리를 자신하며 송정아파트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 무소속의 최각규 (崔珏圭) 후보도 부인 조은희 여사와 오전 6시20분 투표했으나 주문진읍 등 선거구를 돌며 막판까지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가 기대에 전혀 못미치자 낙담한 표정.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이 44.79%로 지난 6.4 지방선거에 비해 5.11%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선관위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봉고차량을 동원해 선거구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으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고 푸념.

강릉 = 홍창업 기자

*** 자민련후보 선친묘소 참배

◇ 대구 북갑 = 공천을 늦게 받는 바람에 이사가 늦어 투표권을 얻지 못한 자민련 채병하 (蔡炳河) 후보는 오전 7시쯤 대구시동구미대동 선산을 찾아 선친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투표를 대신.

한나라당 박승국 (朴承國) 후보는 부인과 큰 아들 부부 등 가족 5명이 함께 투표한 뒤 "네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동안 가장 혼탁한 선거였다" 고 피력. 선관위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북구청의 협조를 받아 동사무소.아파트 관리사무소.재활용 차량에 비치된 확성기를 동원, 투표 참여를 호소.

대구 = 안장원 기자

*** 투표일까지 불법운동 신고

◇ 부산 해운대 - 기장을 = 투표일까지 불법 선거운동 신고가 잇따르는 등 막판까지 혼탁한 분위기. 한나라당 안경률 (安炅律) 후보와 무소속 오규석 (吳奎錫) 후보측은 "자민련 후보측이 차량을 동원해 유권자를 투표소까지 태워가고 투표소 앞에선 운동원 3~5명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 고 주장.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투표소 앞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원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직원이 현장에 나갔으나 신고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고 해명.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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