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페일린은 자신의 페이스북 사이트를 통해 “나는 조국을 위해 봉사를 선택한 사람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자신의 결정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주지사 사퇴에 대해선 “재임 기간 동안 다른 주지사들이 두 번의 임기에서 한 일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며 “현 시점에서 주지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알래스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페일린이 대선 후 알래스카 주지사 업무보다 전국 현안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민들의 지지를 적잖게 잃은 것도 사퇴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일부 언론들은 페일린이 주지사 재직 중 부정 행위로 인해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올라 서둘러 사표를 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페일린의 대선 출마 움직임에 대해 뉴욕 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들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신문은 페일린을 1960년대 말 대선 도전을 앞두고 언론과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해 대외 활동을 자제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비교했다. 하지만 “페일린이 닉슨에 비해 평판도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현 상황에서 물러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