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 낮에는 태양광, 밤에는 디젤·천연가스 … 세계 첫 ‘하이브리드 태양열 발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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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태양열 발전소’가 이스라엘에 들어섰다. 이스라엘의 에너지회사 아오라(AORA)는 지난달 24일 남부 이스라엘 엘리아트 지역의 네게브 사막에 있는 4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100kW급 하이브리드 태양열 발전소(사진)를 준공했다.

하이브리드 태양열 발전소는 낮에는 태양열로 발전을 하고 밤이나 태양열이 부족할 때는 바이오디젤이나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루 24시간 발전을 할 수 있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아오라사는 이 하이브리드 태양열 발전소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스터빈’ 발전방식을 적용했다. 기존의 태양열 발전은 태양열을 모아 물을 끓이고 여기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어서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가스터빈 방식은 태양열로 공기를 뜨겁게 팽창, 압축시킨 다음 이 공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아오라사는 “가스터빈 방식은 중소규모의 태양열 발전에 적합하며 공정과정이 줄어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태양열 발전소는 30개의 태양 추적식 대형 거울로 빛을 모아 30m 높이의 꽃봉오리 모양의 솔라타워로 쏘는 ‘집중식(CSP·Concentrating Solar Power)’을 택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태양열의 온도는 섭씨 1000도에 이른다. 이 열로 공기를 팽창시켜 가스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축구장 정도 크기에 발전소 5~6개를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활용도가 높다.

아오라 관계자는 “통상 100kW급 이하의 소규모 솔라 발전소는 태양광 방식을 이용하지만 하이브리드 태양열 발전 방식을 이용하면 발전 효율이 28%에 달해 15%인 태양광 발전보다 효율이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건설 비용도 kW당 3000~5000달러로 최대 50만 달러(약 6억3000만원)면 발전소 1기를 지을 수 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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