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펀드 투자 전략은 해외 < 국내 주식형 … 선진국 < 이머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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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외보다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마켓 펀드를 노려라.”

펀드 전문가들이 제시한 하반기 펀드 전략의 골자다. 해외 펀드보다 국내 펀드를 앞세운 이유는 올 연말로 해외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이 끝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대형주 펀드를 권유했다. 하반기 중에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대형주 펀드에 주로 편입된 업종 대표주들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반기에 중소형주 펀드들이 너무 많이 올라 최근 들어 조정 양상을 보이는 점도 대형주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역사적으로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되는 데 그쳤다”며 “올 상반기 내내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 더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에 중소형주는 정부의 녹색 성장 정책 덕을 톡톡히 봤다.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진 상태에서는 정부 정책 수혜주만큼 안전해 보이는 종목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태양광·풍력발전 등 녹색 성장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하반기 실물경기가 회복된다면 정책 수혜주에 쏠린 관심은 자연스레 분산될 수밖에 없다.

이머징 마켓 펀드는 상반기에도 선진국 시장 펀드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냈다. 하반기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양종금증권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선진국 경기가 회복돼도 이머징 마켓 성장률을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중국과 브라질이 각광받고 있다. 중국의 성장 속도는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빠르고 내수 시장 규모가 큰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또 자원 부국인 브라질은 역시 자원 강국인 러시아에 비해 내수 경기가 좋고 경제구조가 자원 일변도인 러시아에 비해 다양하게 분산돼 있는 게 강점으로 부각된다.


금융증권팀=이희성·조민근·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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