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사업 포기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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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건설업체들이 오피스텔 사업을 잇따라 포기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도심 곳곳에 빈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오피스텔의 분양률도 급락, 건설업체들이 계획했던 오피스텔 사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포스코개발은 2000년 10월 준공 예정으로 서울 가락동에 추진하던 지상 18층 지하 6층짜리 2개동의 오피스텔사업을 보류키로 했다.

포스코는 현재 지하 3층까지 토목공사를 진행했으나 분양가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LG건설은 지난해 분양한 서울송파구오금동 'LG파크필' 의 분양률이 저조하자 아예 사업을 취소했고, 서울역삼동에 '메종리브' 로 불리는 오피스텔 또는 외국인전용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중인 대우건설도 사업보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건설.동아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등은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이후 수주사업으로 기획했던 오피스텔 가운데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지역의 사업을 선별해 대부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구.나산.한라 등은 회사의 부도이후 이미 추진해오던 오피스텔사업이 사실상 중단상태에 빠져 계약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오피스텔의 경우에도 분양률이 저조해 해당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H사.S사.D사 등은 건설중인 오피스텔의 분양률이 50% 수준에도 못미치는데다 기존 계약자들마저 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분양률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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